만수동 옆마을 장수동의 은행나무

2020. 9. 2. 13:42calico의 이야기/이런 저런 이야기

인수마을에 와서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10년만입니다. 인천대공원과 장수천 덕분입니다. 자전거로 옆마을을 다녀보고 있습니다. 장수천 따라서 남쪽으로 논현동 소래포구까지, 북쪽으로 장수동 만의골까지 구경을 했습니다. 바다와 산을 장수천이 이어주고 있네요. 

인수마을은 도보 8분 거리에 전철(만수역)이 있고, 버스로도 30분 안에 부평, 송내, 구월동 등으로 나갈 수 있어서 도심 쪽으로도 잘 연결된 동네입니다만, 개인적으로 도심보다 녹지공간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이쪽 먼저 가보게 되네요. ^^ 

인천대공원 동문 앞에 있는 '만의골'에는 말로만 듣던, 사진으로만 보던 800년된 은행나무가 있었습니다. 800년이라는 것은 정확한 기록이나 과학적 측정에 의한 것은 아니고 수형을 보고 추정한 것이라 합니다. 현재 수령을 확정할 역사적 기록이나 과학적 방법은 없다고 하네요. 아무튼 만의골 은행나무는 그 크기가 상상 초월급이었습니다. 높이 30m, 둘레 8.6m 라고 하는데... 2010년 자료에도 같은 치수로 나오는데요. 새로 재면 더 클까요? 

아무튼 이 나무는 1992년 인천시 기념물(지방문화재) 제 12호로 지정되었고 주변은 문화재 원지형보존구역으로 재산권 행사가 제한되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2006년 이 일대를 경관광장으로 지정하였으나 최근에야 사업비를 일부 마련했고, 2021년까지는 경관조성 사업을 마치겠다는 소식이 있네요.(인천일보 "장수동 은행나무, 문화재답게 가꾸기로" 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23495

 

 

만의골 은행나무(추정 수령 800년)

 

 

그리고 인천 남동구에서 운연동, 남촌동, 장수동 등에서 '당제' 전통이 살아 있어서 매년 음력 7월 1일에 당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장수동 은행나무 앞 당제가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합니다. 지금은 무속 신앙이 아니라 만의골 상가회와 등산객, 주민들을 위한 전통문화 행사로 진행하고 있다네요. (출처: 티브로드뉴스 영상 www.youtube.com/watch?v=quKyRDoy74E )

예년같으면 구청장, 구의장, 국회의원, 구의원 등이 모두 모여 크게 행사를 치룬다고 하는데 올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매우 간소하게 당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바로 얼마 전인 8월 19일 오전 11시였습니다. 내년에는 코로나 걱정 없이 큰 행사로 다시 열리기를 바라고, 저는 한번 '직관'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은행나무 앞 살가운 동네 고양이

 

 

은행나무를 한참 보고 있자니 살가운 고양이가 다가와서 쓰담쓰담해 달라고 하네요. ㅎ 다음 번에 갈 때에는 냥이용 간식꺼리를 준비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