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어떻게 할까요(네 번째 에피소드 추가)

2021. 7. 8. 17:05calico의 이야기/이런 저런 이야기

아토 뒷마당에는 세 마리의 길고양이가 자주 찾아옵니다.
엄마 고양이 한마리과 딸 고양이 두 마리입니다. 이들이 이번 여름에 한꺼번에 임신을 하고 출산을 했지요.

사라진 길고양이의 새끼 다섯 마리


엄마 고양이의 새끼는 모두 다섯 마리였습니다.
새끼들이 어느 정도 크자 바로 옆집 지하실로 이소를 한 상태였습니다. 이제 얕은 담을 넘어 우리 뒷마당에 아이들을 들여 놓을 차례였지요.
작년에도 그렇게 두 마리를 데리고 왔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새로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엇그제 다섯 마리의 아기 고양이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주차된 자동차 안에 모두 올라타고 있다가... 어디론가 멀리 떠나간 듯 했습니다. 엄마 고양이가 몇일동안 아기들을 애타게 찾으며 목이 쉬도록 울어댔습니다.

결국 한 마리도 찾지 못하고 엄마 고양이는 힘없이 골목을 다니네요... 아기들이 어디선가 무사하기를... 그리고 엄마 고양이 미즈가 빨리 기운을 차리기를...

엄마 고양이 '미즈'


인수마을에 길고양이들이 참 많습니다.

옆집에 새로 들어오신 사장님이 길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대단합니다. 어린 다섯 마리 고양이들을 돌보고, 그 중에 아픈 고양이는 따로 병원에 데리고 가서 치료를 해 주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사라진 아기 고양이들을 찾아 온종일 마을을 걸어 다니셨어요. 지금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시는데... 그 고양이도 길고양이였다고 합니다.

아무튼... 옆집 사장님과 얘기를 나누다가... 주변 길고양이들을 중성화 수술을 시키야 하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오늘 남동구청 담당 부서(농축산과 동물관리팀)에 전화를 걸어 중성화 수술 신청을 했습니다. 매년 2월에 신청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는데, 이미 예산이 바닥이 났다고 하네요. 8월까지 추가 예산이 배정이 되면, 신청 순서대로 처리를 해 준다고 합니다.

전화: 032-453-6090

아... 앞으로 옆집 사장님과 더 얘기를 나누면서 길고양이들과 주민들에게 좋은 방향을 찾아 보려 합니다.


다음 날... 엄마 고양이 '미즈'가 그렇게 울면서 온 동네를 다니더니... 한 마리를 찾아 왔습니다. 건너편 집 뒷골목에서 아기를 돌보고 있네요. ㅠ 정말 기특한 고양이입니다.
사비로라도 중성화 수술을 시켜 주려 합니다.

미즈야, 이제 그만 울고 아기 고양이 잘 기우렴. 우리도 도와줄께~

드디어 한 마리를 찾은 엄마 고양이 '미즈'


미즈가 잃어버렸던 새끼를 찾았는가... 싶었으나... 이 아이를 다시 잃어버린 듯 합니다. ㅠ
그런데 몇일 후에 골목길에 주차된 승용차 아래에서 애처롭게 우는 한 아기 고양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몸색깔이나 문양이 미즈랑 너무 비슷해서 잃어버린 미즈의 아이가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이 고양이를 잡아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잡기가 어려울 거 같았으나 이 아이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바람에 너무도 쉽게 잡았습니다.


그런데... 미즈는 이 아이를 보고 하악질을 하네요. ㅠ 자기 새끼가 아니었나 봅니다.
이 아이는 사람을 너무 잘 따릅니다. 거의 집고양이입니다.

지난 주에 옆집의 거포유통 사장님이 구조하신 어린 고양이와 함께... 아토에서 이 고양이를 키우기로 했습니다.
거포유통 사장님과 긴밀히 논의하여...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과 배설물 문제... 등등을 함께 대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대토단지 인수마을에 반려 동물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모임도 한 번 추진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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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고 글이 마무리되는 줄 알았는데… 일요일 저녁에 고양이 주인이라는 이웃이 찾아왔습니다. 몇일동안 맘조리며 고양이를 잃어버린줄만 알았나 봅니다.

1층 아토의 유리창을 통해 아기 고양이를 발견하고는 문을 두드린 것입니다. 그런데 마치 우리가 보쌈을 한듯 역간 원망하는 눈치였다고 하는데… 그렇게먼 본다면 우리도 서운합니다.

주인분~ 아기 고양이를 문밖에 놓아서 키우신다고 하는데… 정말 잃어버릴 수 있어요~

짧지만 예쁜 아기 고양이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옆집 사장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할수 있었구요. 원래 하고자했던 길고양이 대책은 꾸준히 만들어 가야겠지요.

^^